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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류 2026년 07월 27일 · 읽기 8분

초등학생 아이가 수학을 싫어하기 시작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수학 문제집만 보면 한숨 쉬는 초등학생 아이, 흥미를 잃은 원인별 대처법과 가정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학교 다녀온 아이가 책가방을 내려놓자마자 한숨을 쉰다. ‘오늘 수학 시험 봤는데 하나도 모르겠어.’ 학기 초만 해도 나름 열심히 풀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수학 문제집만 보면 표정이 굳는다. 연필을 잡았다가 멍하니 있고, 결국 ‘모르겠어’를 반복한다. 이런 장면이 며칠이 아니라 몇 주째 이어지면 부모 마음도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초등학생 수학 흥미를 잃는 건 꽤 흔한 일이고, 이 시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수학과의 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아이마다 성향과 학습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방법이 모든 아이에게 통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먼저 기억해두면 좋겠다.

수학 흥미를 잃는 시기, 보통 언제일까

초등 저학년 때는 수학이 비교적 구체적이다. 사탕 세 개에 두 개를 더하면 다섯 개. 눈에 보이는 것을 세고 모으는 활동이 많아서 놀이처럼 느끼는 아이들이 제법 있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상황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3학년 즈음에 분수, 나눗셈 같은 추상적인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하면 갑자기 벽을 느끼는 아이들이 나온다. 교육 현장에서도 이 시기를 기점으로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갈리는 경향이 있다고 보는 편이다. 물론 1~2학년 때부터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도 있고, 고학년까지 잘 따라가다가 갑자기 흥미를 잃는 경우도 있어서 시기를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건 아이가 ‘수학이 싫다’고 말하기 시작한 그 시점이다. 그때가 언제든, 신호를 알아채는 게 첫 번째다.

왜 수학이 싫어졌는지, 원인부터 살펴보기

아이가 수학을 싫어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얽혀 있을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패턴을 몇 가지 정리해보면 이렇다.

  • 앞 단원의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채 넘어간 경우 — 수학은 계단식 과목이라 앞부분에 구멍이 나면 뒷부분이 갑자기 어려워진다. 아이 입장에서는 ‘갑자기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
  • 반복 문제풀이에 지친 경우 — 같은 유형을 너무 많이 풀면 아이에 따라 수학 자체를 기계적인 노동으로 느끼기도 한다.
  • 시험 점수나 비교에서 오는 위축 — 친구보다 느리다거나, 점수가 떨어졌을 때 자존감이 흔들리면서 과목 자체를 회피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 수학 불안(math anxiety) — 문제를 보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 이건 실력과 별개로 심리적인 부분이라 다그치면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있다.

아이한테 직접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왜 수학 싫어?”라고 대놓고 묻기보다는 “요즘 수학 시간에 어떤 거 하는데?” 같은 가벼운 대화가 더 잘 통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생 수학 흥미, 다시 살리려면

마법 같은 방법은 없지만, 교육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권하는 방향들이 있다. 아이 성향에 따라 맞는 것과 안 맞는 것이 있으니 하나씩 시도해보면서 반응을 살피는 게 현실적이다.

1. 어디서부터 막혔는지 찾기

현재 학년 문제가 어렵다면 한 학기, 혹은 한 학년 전 내용으로 돌아가서 확인해보는 방법이 있다. 아이가 수월하게 푸는 지점까지 내려간 다음 거기서부터 다시 올라오는 식이다. 이걸 부모가 직접 하기 어려우면 담임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하거나,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습 진단 도구를 활용해볼 수도 있다.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꾸꾸(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같은 온라인 플랫폼도 참고할 만하다. 학교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담임 선생님께 여쭤보는 것도 방법이다.

2. 문제 양을 줄이고 성공 경험 늘리기

수학이 싫어진 아이에게 문제집을 더 사주는 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오히려 하루에 풀 양을 확 줄여서 ‘다 풀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10문제를 힘겹게 푸는 것보다 3문제를 스스로 해낸 게 아이한테는 더 큰 자신감이 된다.

3. 일상에서 수학적 경험 만들기

교과서 밖에서 수학을 만나게 해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거창할 필요는 없다.

  • 마트에서 장볼 때 거스름돈 계산해보기
  • 요리하면서 계량컵으로 분수 개념 느껴보기
  • 보드게임이나 카드게임 중에 수 감각을 쓰는 것들 함께 하기
  •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축구 기록, 게임 점수 등)로 숫자 이야기 나누기

이런 활동이 곧바로 시험 점수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수학이라는 과목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4. 부모의 반응도 중요하다

‘이것도 모르냐’는 말이 아이에게 얼마나 크게 박히는지, 사실 다 안다. 알면서도 답답하면 나올 수 있는 말이라 부모도 힘든 부분이다. 그래도 가능하면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틀린 답보다 풀이 과정에서 맞게 생각한 부분을 짚어주는 식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부모 스스로 “나도 수학 못했어” 같은 말을 무심코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반복되면 아이도 ‘우리 집은 원래 수학을 못하는 집’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의도한 건 아니어도 은근히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학교나 외부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곳

가정에서만 해결하려고 하면 부모도 아이도 지칠 수 있다.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 담임교사 상담 — 학교에서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어려워하는지 가장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분이다. 상담 요청을 주저할 필요 없다.
  • 교육청 학습클리닉 — 시도교육청별로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지역마다 명칭이나 운영 방식이 다르니 해당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역 도서관 프로그램 — 놀이 수학, 체험 수학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학원이나 과외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아이가 수학 자체에 거부감이 큰 상태에서 학원을 바로 보내면 오히려 반발이 커질 수 있다. 아이의 현재 심리 상태를 먼저 살피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본 뒤에 결정하는 게 순서상 자연스럽다.

자주 궁금해하는 것들

Q. 수학을 싫어하는 건 머리가 나빠서일까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앞 단원 개념이 빠져 있거나, 학습 방식이 아이 성향과 안 맞거나, 심리적 불안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는 편이다. 아이의 지능과 수학 흥미는 별개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Q. 학습지나 문제집을 바꾸면 나아질까요?
교재를 바꾸는 것 자체가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다만 현재 푸는 문제 수준이 아이에게 너무 어렵다면 난이도를 낮춘 교재로 바꿔보는 건 시도해볼 만하다. 핵심은 교재가 아니라 아이가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적정 난이도를 찾는 것이다.

Q. 수학 관련 앱이나 온라인 학습 도구가 도움이 될까요?
아이에 따라 다르다. 게임 요소가 들어간 수학 앱이 흥미를 끌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개념 이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보조 도구로 활용하되 맹신하지는 않는 게 좋고, 아이가 즐거워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

Q. 아이가 수학 시험 불안이 심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시험 상황에서 유독 긴장하거나 아는 문제도 못 푸는 정도라면, 단순 학습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Wee센터(학교 상담 기관)나 아동 상담 전문기관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교육 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르므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
• 영유아 발달 정밀검사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자체별 운영)
•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central.childcare.go.kr
• Wee센터 (학교폭력·학습·정서 상담): 지역 교육청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