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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발달 2026년 09월 23일 · 읽기 8분

18개월 아기 말이 느린 것 같을 때,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언어자극 놀이

18개월 아기가 말이 느린 것 같아 걱정될 때, 특별한 교구 없이 집에서 바로 해볼 수 있는 언어자극 놀이 방법과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시점을 정리했습니다.

18개월 아기 말이 느린 것 같을 때,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언어자극 놀이

밥 먹을 때 ‘맘마’도 안 하고, 또래 아이가 ‘엄마 이거’라고 말하는 걸 보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진다. 영유아 건강검진(생후 4개월부터 만 6세까지 무료로 받는 정기 검진) 문진표를 작성하다가 ‘의미 있는 단어를 3개 이상 말합니까?’ 항목에서 멈칫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이마다 말문이 트이는 시기는 꽤 차이가 크다. 다만 집에서 자연스럽게 말을 들려주고, 소리 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게 소아과나 언어 치료 영역에서 일반적으로 안내하는 방향이다.

18개월 아기 언어 발달, 어디까지가 ‘느린’ 걸까

아이마다 상태와 발달이 다르므로, 구체적인 증상이나 케어 방법은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 점을 먼저 짚어두고 싶다.

18개월 전후 아이들의 언어 발달은 정말 스펙트럼이 넓다. 통상적으로 이 시기에는 ‘엄마’, ‘아빠’, ‘맘마’ 정도의 의미 있는 단어 몇 개를 쓰거나 옹알이에서 조금씩 의미가 실리기 시작하는 때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어떤 아이는 이미 두 단어를 붙여 말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만 2세가 넘어서야 갑자기 폭발적으로 말을 쏟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단어 수만으로 ‘늦다, 빠르다’를 판단하기보다는, 아이가 소리에 반응하는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의사 표현을 하는지, 간단한 지시(‘공 줘’)를 이해하는 모습이 있는지 같은 부분도 함께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소아과에서도 일반적으로 이런 ‘수용 언어(듣고 이해하는 능력)’까지 함께 보는 편이다.

만약 소리에 반응이 없거나, 눈 맞춤이 어렵거나, 돌 이후에도 옹알이가 거의 없다면 조기에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서 ‘추적검사 필요’로 나왔을 때도 미루지 않고 발달 정밀검사를 연결해 보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해지는 흐름이다.

말이 느린 아이에게 언어자극 놀이가 도움이 되는 이유

아이가 말을 배우는 과정은 학습이라기보다 ‘경험의 축적’에 가깝다.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듣고, 입 모양을 보고, 소리를 흉내 내보는 과정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말이 튀어나오는 식이다.

거창한 교구나 프로그램이 필요한 건 아니다. 오히려 익숙한 공간에서 편안한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반복적으로 듣는 게 이 시기 아이에게는 더 자연스러운 자극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핵심은 아이의 시선과 관심이 가 있는 바로 그 순간에 말을 얹어주는 것이다.

집에서 바로 해볼 수 있는 언어자극 놀이 5가지

특별한 준비물 없이 일상 속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정리해 본다. 아이 성향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으니, 억지로 시키기보다는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것 위주로 골라서 해보면 좋다.

1. 실황 중계 놀이

아이가 하고 있는 행동을 그대로 말로 따라가 주는 방법이다. 블록을 쌓으면 ‘쌓았네! 높다~’, 공을 굴리면 ‘데구르르~ 공이 갔다!’ 이런 식으로. 아이 입장에서는 자기 행동과 소리가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문장을 길게 할 필요 없이 짧고 또렷하게 말해주는 게 포인트다.

2. 선택지 놀이

간식을 줄 때 ‘바나나 먹을까, 사과 먹을까?’ 하고 두 가지를 보여주며 물어본다. 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아, 바나나! 바나나 먹자’ 하고 선택한 것의 이름을 한 번 더 말해주는 식이다. 억지로 말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 아이의 의사 표현에 언어를 입혀주는 과정이 중요하다.

3. 의성어·의태어 놀이

이 시기 아이들은 의미 있는 단어보다 소리의 재미에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멍멍’, ‘야옹’, ‘부릉부릉’, ‘쿵쿵쿵’ 같은 소리를 과장되게 표현해 주면 아이가 따라 하려는 시도를 보이기도 한다. 동물 그림책이나 탈것 장난감이 있다면 활용하기 좋다.

4. 까꿍·숨바꼭질 변형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까꿍!’ 하는 놀이는 단순해 보이지만 ‘기대→긴장→해소’라는 구조 속에서 아이가 소리를 지르거나 웃음소리를 내게 만든다. 변형으로 인형을 담요 밑에 숨기고 ‘어디 갔지? 여기 있다!’ 하면서 찾는 놀이도 좋다.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아이가 ‘있다!’나 ‘까꿍’ 같은 말을 시도해 보는 순간이 올 수 있다.

5. 노래·율동 반복

‘곰 세 마리’, ‘작은 별’ 같은 짧고 반복적인 노래를 매일 같은 상황에서 불러주면 아이가 멜로디의 특정 부분에서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때가 온다. 목욕할 때, 잠자리에 들 때 등 특정 루틴에 노래를 묶어두면 더 효과적인 편이다.

언어자극 놀이 할 때 피하면 좋은 것들

잘 안 되면 조급해지기 쉬운데,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 ‘따라 해 봐’를 반복하며 압박하지 않기 — 아이가 말하기를 부담으로 느끼면 오히려 입을 닫을 수 있다.
  • 영상 콘텐츠에 의존하지 않기 — 화면을 통한 언어 입력과 사람의 목소리를 통한 입력은 아이에게 다르게 작용한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영상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더라도 ‘사람과의 상호작용’ 시간이 더 많도록 비중을 조절해 보는 게 좋다.
  • 교정하거나 틀렸다고 하지 않기 — ‘뭉뭉’ 하면 ‘그래, 멍멍이 보이네’ 하고 자연스럽게 올바른 발음을 들려주는 정도로 충분하다.

전문가 도움은 언제 받아보면 좋을까

가정에서의 자극은 분명 도움이 되지만, 모든 경우에 그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전문 기관 상담을 고려해 보는 게 좋다.

  • 18개월이 지나도 의미 있는 단어가 거의 나오지 않을 때
  •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소리에 둔감해 보일 때
  • 또래와 비교가 아니라 이전 시기 대비 발달이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발달 선별검사 결과가 ‘심화평가 권고’로 나오면, 거주지 보건소나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발달 정밀검사를 연결받을 수 있다. 언어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조기에 시작할수록 경과가 좋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으니, 검사 자체를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검사를 받는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아이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일 뿐이다.

자주 궁금해하는 것들

Q. 18개월인데 ‘엄마’도 안 해요. 언어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단어 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소리에 반응하고, 손짓이나 표정으로 의사소통을 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걱정이 된다면 영유아 건강검진 시 소아과에서 발달 상담을 받아보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첫 단계다.

Q. 말이 느린 아이에게 영어 영상을 많이 보여줘도 될까요?

이 시기에는 모국어 입력이 충분히 이루어지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언어 발달이 걱정되는 상황이라면 한국어로 된 상호작용 시간을 늘리는 쪽에 집중해 보는 게 나을 수 있다.

Q. 형제가 있으면 말이 더 빠른가요?

꼭 그렇지는 않다. 형이나 언니가 대신 말해줘서 오히려 본인이 말할 기회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아이에게 직접 말할 기회를 의도적으로 만들어주는 게 도움이 되는 편이다.

Q. 언어자극 놀이, 하루에 얼마나 해야 하나요?

정해진 시간이 있다기보다, 밥 먹을 때·기저귀 갈 때·산책할 때 등 일상 루틴 속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게 지속하기도 쉽고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따로 ‘놀이 시간’을 잡아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아도 괜찮다.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교육 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르므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

  • 영유아 발달 정밀검사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연계)
  •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자체별 운영)
  •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central.childcare.go.kr
  • 보건복지상담센터: 국번 없이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