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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류 2026년 07월 30일 · 읽기 7분

유아 사회성 발달, 또래 관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놀이터에서 친구 옆에 서 있기만 하는 아이, 장난감을 양보 못 하는 아이. 유아기 사회성 발달은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고, 부모가 또래 관계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놀이터에서 아이가 다른 아이 옆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할 때가 있다. 같이 놀고 싶은 것 같은데,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는 표정. 반대로, ‘내 거야!’ 하면서 장난감을 꼭 쥐고 양보를 못 하는 모습에 속이 탈 때도 있다. 이런 장면을 보면 ‘우리 아이 사회성이 부족한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슬며시 올라온다. 그런데 유아기 사회성이라는 게 어른처럼 눈치 빠르고 사교적인 성격을 말하는 건 아니다. 또래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 자기 감정을 조금씩 조절하고, 상대방이 있다는 걸 인식해 가는 과정 자체가 이 시기 사회성 발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유아 사회성 발달, 어떤 흐름으로 진행될까

아이들의 또래 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발달 과정을 큰 그림으로 보면 이해가 좀 더 쉬워진다.

만 2세 무렵까지는 ‘병행놀이’라고 해서, 옆에 나란히 앉아 각자 놀이를 하는 모습이 흔하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교류는 거의 없는 상태. 이게 정상이다. 만 3세를 지나면서 조금씩 다른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같이 하자”는 말을 시도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만 4~5세쯤 되면 역할놀이가 가능해지고, 간단한 규칙이 있는 놀이도 해볼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흐름은 아이마다 속도 차이가 꽤 크다. 기질이 조심스러운 아이는 또래보다 늦게 어울리기 시작할 수 있고, 활발한 아이는 오히려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해서 충돌이 잦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문제’라기보다는 그 아이가 사회적 기술을 배워가는 과정의 한 장면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또래 관계에서 자주 부딪히는 상황들

부모 입장에서 유독 마음이 쓰이는 장면 몇 가지가 있다.

  • 장난감 다툼 — 소유 개념이 막 생기는 시기라 ‘내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양보를 안 한다고 해서 이기적인 아이는 아니다.
  • 놀이에 끼지 못하고 혼자 겉도는 모습 — 낯선 환경이나 새 친구 앞에서 관찰 먼저 하는 성향일 수 있다.
  • 친구를 때리거나 밀치는 행동 —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해서 몸이 먼저 나가는 경우가 많다.
  • 특정 친구 한 명에게만 집착하는 모습 — 이 시기에는 꽤 흔하고, 관계의 폭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편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 때, 당장 고쳐야 한다는 마음보다 ‘지금 이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게 좋겠다.

집에서 부모가 해볼 수 있는 것들

사회성은 가르치는 것보다 경험 속에서 익히는 영역에 가깝다. 그래도 부모가 옆에서 살짝 길을 열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감정에 이름 붙여주기

“속상했구나”, “친구가 안 빌려줘서 화가 났지?” 이렇게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말로 짚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감정을 인식해야 조절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쓸 때 바로 행동을 제지하기보다, 감정을 먼저 알아주는 순서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작은 단위의 놀이 경험 만들어주기

처음부터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 아이를 넣기보다, 한두 명의 또래와 짧은 시간 놀아보는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익숙한 공간에서, 너무 길지 않은 시간 동안. 30분~1시간 정도로 시작해서 아이 반응을 보며 조절하는 방법을 권하는 편이다.

역할놀이 함께 하기

인형이나 동물 피규어를 활용해서 “이 친구가 놀고 싶대,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같은 상황극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상황에서는 머리가 하얘지는 아이도, 놀이 안에서는 의외로 적절한 말을 찾아내기도 한다.

부모 자신의 반응도 돌아보기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투는 순간, 부모가 즉시 개입해서 “미안하다고 해”, “양보해”라고 지시하는 패턴이 반복되면, 아이 스스로 해결해보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잠깐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쉽지 않다. 옆에 있는 다른 부모의 시선도 신경 쓰이고.

이런 모습이 보이면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볼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서 또래 관계가 조금씩 나아지는 편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모습이 지속된다면 소아과나 발달 전문 기관에 한번 상담해 보는 것이 안심이 될 수 있다.

  • 만 3세가 지나도 또래에게 관심 자체가 거의 없는 경우
  • 눈 맞춤이 어렵거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드문 경우
  • 같은 또래와 비교해 언어 표현이 눈에 띄게 적은 경우
  • 공격적 행동이 매우 잦고, 상황 설명이나 감정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는 경우

아이마다 상태와 발달이 다르므로, 구체적인 발달 우려는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영유아 건강검진(생후 4개월부터 만 6세까지 무료로 받는 정기 검진) 결과에서 발달 항목에 ‘추적 검사 필요’가 나왔다면, 이를 계기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또래 관계, 부모가 놓치기 쉬운 부분

한 가지 기억해두면 좋은 건, 사회성이 꼭 ‘외향적인 성격’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용하고 신중한 아이도 자기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간다. 친구가 많은 게 사회성이 좋은 것이고, 혼자 노는 걸 좋아하면 사회성이 부족한 것이라는 이분법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의 모습과 집에서의 모습이 꽤 다를 수 있다. 담임 선생님과 주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면 부모가 보지 못하는 아이의 또 다른 면을 알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선생님께 “우리 아이가 친구들이랑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라고 가볍게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주 궁금해하는 것들

Q. 아이가 친구를 때리면 그 자리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

우선 상대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우리 아이에게는 차분한 톤으로 “때리면 친구가 아파”라고 짧게 알려주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해지는 방법이다. 길게 설명하거나 혼내기보다, 상황을 정리하고 감정을 짚어주는 쪽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다만 아이 연령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Q. 사회성 키우려면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는 게 좋을까?

어린이집 경험이 또래 관계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입소 시기가 빠르다고 사회성이 자동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기질, 기관의 환경, 선생님과의 관계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영향을 미치므로 ‘정답 시기’가 정해져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Q. 유아 사회성 발달을 위한 프로그램 같은 게 있을까?

지자체별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또래 놀이 프로그램이나 부모-자녀 상호작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내용과 일정은 지역마다 다르므로 거주지 센터에 직접 문의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교육 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르므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

  • 영유아 발달 정밀검사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안내)
  •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자체별 운영)
  •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central.childcar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