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를 처음 엎어 놓는 순간, 생각보다 긴장되더라고요. 고개를 겨우 한쪽으로 돌리는 게 전부인데 이걸 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기가 불편해 보여서 금방 다시 뒤집어 눕히게 되기도 합니다. ‘터미타임(tummy time)’이라는 말은 들어봤는데,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루에 몇 분이나 해야 하는지 막연한 경우가 많습니다.
터미타임은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보호자가 곁에서 지켜보면서 엎드린 자세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목과 어깨, 팔 근육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소아과에서도 일반적으로 권하는 편입니다. 다만 아이마다 상태와 발달이 다르므로, 구체적인 증상이나 케어 방법은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터미타임이 왜 필요할까
신생아는 하루 대부분을 누워서 보냅니다. 안전한 수면을 위해 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권장되다 보니, 깨어 있는 시간에도 누워 있는 자세가 익숙해지기 쉽습니다. 이때 엎드린 자세를 적절히 경험하면 몇 가지 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목 가누기에 필요한 근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편입니다.
- 한쪽으로만 머리가 눌리는 시간이 줄어들어 두상 변형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팔로 바닥을 밀거나 고개를 들어 올리는 동작이 이후 뒤집기, 기기 같은 대근육 발달의 기초가 됩니다.
물론 터미타임을 한다고 발달이 앞당겨지는 것은 아니고, 아이마다 발달 속도는 차이가 큽니다. 다만 깨어 있는 동안 다양한 자세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신생아 터미타임은 언제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소아과에서 일반적으로 안내하는 방향은, 퇴원 후 바로 시작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생후 며칠 된 아기도 보호자 가슴 위에 엎드려 놓는 것부터 할 수 있습니다. 바닥이 아닌 보호자 몸 위에서 시작하면 아기도 덜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짧게 합니다. 1~2분도 충분합니다. 아기가 울거나 힘들어하면 바로 자세를 바꿔 주면 됩니다. 억지로 오래 유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기별 대략적인 가이드
아래는 통상적으로 안내되는 범위인데, 아이 컨디션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 생후 0~1개월: 하루 2~3회, 1~2분씩. 보호자 가슴 위에 엎드리는 것도 포함됩니다.
- 생후 1~2개월: 하루 여러 번, 한 번에 3~5분 정도로 조금씩 늘려 봅니다.
- 생후 3~4개월: 하루 누적 20분 이상을 목표로 하되, 한 번에 5~10분 정도로 나눠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생후 4개월 이후: 아기가 익숙해지면 한 번에 10분 이상도 가능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놀이와 결합하면 더 자연스럽습니다.
숫자에 너무 얽매이기보다는, 아기가 기분 좋게 깨어 있는 타이밍에 짧게 자주 하는 쪽이 더 현실적입니다.
터미타임 하는 방법, 이렇게 해보세요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에 담요나 플레이매트를 깔아 주면 됩니다. 푹신한 이불이나 소파 위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코와 입이 묻힐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 수유 직후는 피합니다. 토할 수 있으니 수유 후 최소 20~30분 정도 지나서 시작하는 것이 편합니다.
- 아기를 바닥에 엎드려 눕힙니다. 양팔이 가슴 옆으로 오게 해 주면 팔로 몸을 지탱하는 연습이 됩니다.
- 보호자가 아기 눈높이에 맞춰 바닥에 함께 엎드리면 아기 표정을 관찰하기 쉽습니다. 아기도 얼굴을 보면 조금 더 안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 흑백 카드나 소리 나는 장난감을 아기 시선 앞에 두면 고개를 들어 올리려는 동작이 유도됩니다.
- 아기가 울거나 짜증을 내면 바로 안아 올려 쉬게 합니다. 2~3분 만에 울어도 괜찮습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바닥이 아니라 보호자 허벅지 위에 걸쳐 눕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기 배가 허벅지에 오게 하고 한 손으로 등을 가볍게 받쳐 주는 자세인데, 바닥을 싫어하는 아기에게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아기가 터미타임을 싫어한다면
처음부터 엎드리는 걸 좋아하는 아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울음으로 거부하는 것도 흔한 반응입니다. 그렇다고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아주 짧게라도 반복해서 경험하게 해 주는 쪽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가지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 있습니다.
- 보호자 가슴 위에서 시작하기: 피부 접촉이 있어서 아기가 덜 불안해하는 편입니다.
- 돌돌 만 수건을 가슴 아래에 받쳐 주기: 상체가 살짝 올라가면 고개 들기가 덜 힘들어집니다.
- 시간대를 바꿔 보기: 낮잠 직후 기분이 좋을 때 하면 더 잘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 형제자매가 있다면 함께 바닥에 엎드려 놀기: 옆에 사람이 있으면 관심을 보이는 아기가 있습니다.
그래도 아기가 지속적으로 매우 힘들어하거나 특정 자세에서 유독 불편해 보인다면, 소아과 방문 시 한번 여쭤보는 것이 좋습니다.
터미타임 할 때 주의할 점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기가 깨어 있을 때만, 보호자가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한다는 것입니다.
- 잠든 아기를 엎어 놓는 것은 터미타임이 아닙니다. 수면 시에는 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안전 수면의 기본 원칙입니다.
- 바운서, 카시트 같은 기구 위에서 하지 않습니다. 평평한 바닥이 기본입니다.
- 아기 주변에 베개, 봉제인형 등 얼굴을 덮을 수 있는 물건은 치워 두세요.
- 목을 가누기 전 아기는 머리가 한쪽으로 쏠리기 쉬우니, 코와 입이 막히지 않는지 수시로 확인합니다.
배꼽 탈락 전이라 엎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는 걱정도 있는데, 보호자 가슴 위에 눕히는 정도는 배꼽 상태와 관계없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배꼽 부위에 염증이 있거나 진물이 나는 경우에는 소아과에서 확인 후 진행하는 편이 안심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터미타임은 하루에 꼭 정해진 시간만큼 해야 하나요?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통상적으로 생후 3~4개월쯤이면 하루 누적 20~30분 정도를 권하는 편이지만, 아기 컨디션에 따라 짧게 나눠서 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1분이라도 하는 것과 전혀 안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Q. 아기가 1분도 안 돼서 울면 억지로 해야 하나요?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울면 바로 안아 올리고, 잠시 후 다시 시도해 보는 식으로 반복하면 됩니다. 아기가 점차 익숙해지면서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수유 직후에 해도 괜찮을까요?
수유 직후에는 배에 압력이 가해져 토할 수 있으므로, 20~30분 정도 지난 후에 시작하는 것을 권하는 편입니다.
Q. 목을 아직 못 가누는데 엎드려 놓아도 되나요?
터미타임 자체가 목 가누기 연습의 일부입니다. 목을 가누기 전이라도 짧은 시간 동안 보호자가 지켜보면서 하면 됩니다. 머리를 한쪽으로 돌려 놓아 호흡이 막히지 않도록만 확인해 주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육아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 권고가 아닙니다. 아이의 증상이나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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