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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류 2026년 05월 04일 · 읽기 8분

아이가 수학을 싫어할 때, 흥미를 되살리는 방법이 있을까

아이가 수학을 싫어하기 시작할 때, 문제집보다 먼저 해볼 수 있는 일들. 일상 속 숫자 놀이부터 연령대별 접근 방식, 부모의 태도까지 정리했습니다.

아이 수학 흥미

장 보면서 아이한테 ‘사과 세 개랑 귤 두 개면 몇 개야?’ 하고 물었더니 대답 대신 과자 코너로 뛰어간 적, 한 번쯤 있지 않나요. 수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고개를 돌리는 아이 앞에서 학습지를 펼치기란 참 난감합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아이가 싫어하는 건 ‘수’가 아니라 ‘앉아서 문제 푸는 시간’ 자체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 수학 흥미를 높이려면 문제집보다 먼저 바꿔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수학 흥미, 왜 이렇게 일찍 떨어질까

초등 저학년까지는 덧셈 뺄셈을 곧잘 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수학을 피하기 시작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유는 아이마다 다르지만, 몇 가지 공통적인 흐름은 있는 편입니다.

  • 문제를 ‘틀렸다’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자신감이 줄어드는 경우
  • 연산 반복 훈련이 지루함으로 연결되는 경우
  • 일상에서 수를 재미있게 접할 기회 없이 곧장 학습지로 들어간 경우
  • 또래와 비교당하면서 부담을 느끼는 경우

아이 성향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으니, 수학 자체를 싫어하는 건지 특정 유형이 어려운 건지 살펴보는 게 먼저입니다. 막연히 ‘수학을 못한다’고 판단하기보다 어디서 막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면, 접근 방법도 달라집니다.

아이 수학 흥미, 일상에서 먼저 만들어 주기

교육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권하는 방향 중 하나는, 수학을 ‘공부’가 아닌 ‘놀이’로 먼저 접하게 하는 것입니다. 거창한 교구가 없어도 됩니다.

생활 속 숫자 놀이

마트에서 장 볼 때 ‘우유 두 개를 카트에 넣으면 이제 몇 개지?’ 하고 자연스럽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요리할 때 계량컵으로 물을 재면서 ‘반 컵이 두 번이면 한 컵이네’ 하고 보여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이 입장에서는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엄마 아빠랑 함께하는 활동이니 거부감이 훨씬 적습니다.

보드게임·카드게임 활용

숫자가 들어간 보드게임이나 카드게임은 꽤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주사위 두 개를 굴려서 합을 구하고, 더 큰 수를 낸 사람이 이기는 단순한 규칙만으로도 연산 연습이 됩니다. 이길 때의 성취감이 자연스럽게 숫자에 대한 긍정적 감정으로 연결되는 편이에요.

그림·블록으로 수 감각 키우기

특히 유아기나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손으로 직접 만지고 움직이는 활동이 추상적 개념 이해를 도울 수 있습니다. 블록을 쌓으면서 ‘3 더하기 2’를 눈으로 확인하고, 빼면서 ‘5 빼기 1’을 체감하는 거죠. 수학이라고 하면 연필과 종이만 떠올리기 쉬운데, 이 시기에는 몸으로 느끼는 경험이 더 오래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 습관으로 연결할 때 주의할 점

놀이로 흥미를 붙였다면 자연스럽게 학습으로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텐데, 여기서 조금 신중해야 합니다.

양보다 시간 조절이 먼저입니다. 하루에 문제 50개를 풀리는 것보다, 10분이라도 집중해서 5개를 푸는 게 아이 입장에서는 훨씬 부담이 적습니다. ‘오늘 이만큼 끝내야 해’보다 ‘이 정도만 해볼까’ 하는 톤이 아이의 저항을 줄여줄 수 있어요.

틀린 문제에 대한 반응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틀렸을 때 바로 ‘아니,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 하고 고쳐주기보다, ‘어떻게 생각했어?’ 하고 과정을 물어봐 주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정답 여부보다 풀이 과정에 관심을 보이면, 아이는 ‘틀려도 괜찮구나’ 하는 안전감을 느끼는 편이에요.

그리고 아이마다 수학 감각이 트이는 시기가 다릅니다. 또래 아이가 구구단을 외운다고 해서 우리 아이도 지금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비교는 흥미를 떨어뜨리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 본인의 속도를 존중해 주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령대별로 다르게 접근하면 좋은 이유

같은 ‘수학 흥미 높이기’라도 유아와 초등 고학년은 접근이 꽤 다릅니다.

5~7세(유아기)에는 수 개념 자체를 경험으로 체득하는 시기입니다. 숫자를 쓰는 연습보다, 구체물(과일, 블록, 단추 같은 실제 물건)을 가지고 세고, 나누고, 비교하는 활동이 이 시기에는 더 자연스러운 편입니다. 아직 추상적 사고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초등 저학년(1~2학년)은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수학을 배우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이때 가장 흔한 어려움은 연산 속도에 대한 압박입니다. 빠르게 푸는 게 잘하는 거라는 인식이 생기면 실수가 잦아지고, 실수가 쌓이면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정확하게’가 ‘빠르게’보다 먼저라는 메시지를 자주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초등 중·고학년이 되면 문장제 문제, 도형, 분수처럼 개념 이해가 필요한 영역이 늘어납니다. 이 시기에는 ‘왜 이렇게 되는 거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무작정 공식을 외우게 하면 금방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어서, 개념을 그림이나 이야기로 설명해 주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수학을 대하는 태도도 영향을 줄까

은근히 큰 영향을 주는 편입니다. ‘나도 수학 못했어’ ‘수학은 원래 어려운 거야’ 같은 말을 무심코 하게 되는데, 아이는 이런 말을 듣고 ‘수학은 어려운 것’이라는 프레임을 먼저 갖게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학을 꼭 잘해야 한다고 과도하게 강조하는 것도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균형이 필요합니다. ‘수학이 재미있을 수도 있어’ 정도의 가벼운 태도가, 아이에게는 오히려 부담 없이 다가가는 문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다가 막혀서 짜증을 낼 때, 같이 짜증 내기보다 ‘어디가 헷갈려?’ 하고 옆에 앉아주는 것만으로도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꼭 가르쳐 주지 않아도 됩니다. 옆에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는 안정감이 됩니다.

자주 궁금해하는 것들

Q. 학습지나 수학 교구, 꼭 필요한가요?
없어도 일상 속에서 충분히 수 감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가 특정 교구나 학습지에 흥미를 보인다면 활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선택할 때는 아이의 연령과 현재 수준에 맞는지 살펴보는 게 좋고, 한 가지를 사서 써보고 반응을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Q. 수학 학원은 몇 살부터 보내야 하나요?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흥미를 보이고, 또래와 함께 배우는 환경을 즐기는 성향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직 놀이 중심이 맞는 아이에게 이른 시기에 학원을 보내면 오히려 거부감이 생길 수 있으니, 아이 반응을 보면서 판단하는 게 좋습니다.

Q. 연산을 많이 시키면 수학을 잘하게 되나요?
연산은 기초 체력 같은 역할을 하지만, 그것만으로 수학 전체를 잘하게 되는 건 아닙니다. 연산 연습이 지나치면 ‘수학 = 계산’이라는 인식이 고착될 수 있어서, 사고력 문제나 생활 속 수학 경험을 함께 병행하는 방향이 일반적으로 권해지는 편입니다.

Q. 아이가 수학에 흥미가 전혀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우선 너무 조급해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흥미는 한순간에 생기기도 하고, 의외의 계기(게임, 퍼즐, 요리 등)로 갑자기 붙기도 합니다. 다만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한다면, 담임 선생님이나 지역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상담을 요청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교육 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르므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

  • 영유아 발달 정밀검사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자체별 운영)
  •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central.childcar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