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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류 2026년 07월 16일 · 읽기 7분

36개월 이전 아이 스크린타임, 얼마나 보여줘야 할까

36개월 이전 아이의 스크린타임 적정 시간과 WHO 기준, 연령별 대안 놀이를 정리했습니다. 화면 대신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놀이와 불가피하게 보여줄 때 참고할 점까지 함께 안내합니다.

밥 준비하는 10분이 급해서 휴대폰을 쥐여줬다. 아이는 조용해졌고, 그 사이 된장찌개는 무사히 끓었다. 그런데 화면을 끄려는 순간 울음이 터진다. 익숙한 장면이다. 스크린타임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어디서든 들리는데, 현실에서 화면을 아예 안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도대체 어느 정도가 적당한 걸까.

먼저 짧게 정리하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소아과에서 일반적으로 권하는 방향은 만 2세 이전에는 영상 노출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고, 만 2~3세 사이에도 하루 1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다. 다만 이건 원칙적인 기준이고, 아이마다 상태와 발달이 다르므로 구체적인 우려가 있다면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왜 36개월 이전이 특히 민감한 시기일까

만 3세 이전은 뇌 발달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시기라는 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사람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물건을 만져보면서 세상을 이해해 나간다. 화면 속 자극은 빠르고 강렬한 편이라, 아이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스스로 탐색하는 경험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물론 영상을 잠깐 봤다고 바로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전체적인 하루 패턴이다. 화면을 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신체 활동, 부모와의 상호작용, 수면 시간이 밀려나는 구조가 반복되는 것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스크린타임 권장 기준은 어떻게 되나

WHO에서 2019년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이 현재까지도 널리 참고되고 있다. 국내 소아과에서도 이 기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 만 1세 미만 — 화면 노출을 권하지 않는 편이다. 화상통화처럼 양방향 소통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예외로 보는 시각도 있다.
  • 만 1~2세 — 역시 가능한 한 최소화를 권하는 방향이다. 불가피하게 보여줄 때는 보호자가 옆에서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낫다고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 만 2~3세 — 하루 1시간 이내를 권하는 편이며, 한 번에 길게 보는 것보다 짧게 나눠 보는 쪽이 나을 수 있다.

이 기준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권고 방향이다. 집안 상황, 아이 성향, 양육 환경에 따라 현실적으로 조절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기준을 약간 넘겼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전체적인 방향을 알고 의식적으로 조절해 나가는 것과 무방비로 틀어두는 것은 차이가 있다.

화면 대신 뭘 하면 좋을까 — 연령별 대안 놀이

스크린타임을 줄이라는 말은 쉬운데, 그 시간을 뭘로 채울지가 진짜 고민이다. 거창한 교구가 필요한 건 아니다. 집에 있는 것들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0~12개월

이 시기 아이에게는 부모의 얼굴과 목소리가 최고의 자극이라고 소아과에서 흔히 안내한다. 눈을 마주치고 천천히 말을 걸어주는 것, 다양한 촉감의 천이나 장난감을 만져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까꿍 놀이처럼 단순한 상호작용도 이 월령에서는 꽤 의미가 있다.

12~24개월

걷기 시작하면서 세상이 넓어지는 시기다. 블록 쌓기, 컵 포개기, 큰 크레용으로 끼적이기 같은 활동이 손과 눈의 협응을 도울 수 있다. 밀가루 반죽이나 물놀이처럼 감각을 자극하는 놀이도 좋다. 짧은 그림책을 함께 넘기면서 그림을 가리키고 이름을 말해주는 것도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알려져 있다.

24~36개월

역할 놀이가 가능해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인형에게 밥을 먹이거나, 장난감 전화기로 통화하는 흉내를 내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는 복잡한 사고 과정이다. 노래에 맞춰 몸을 움직이거나, 스티커 붙이기, 간단한 퍼즐도 이 시기에 시도해 볼 수 있다.

핵심은 완벽한 놀이 프로그램을 짜는 게 아니라, 화면 없이 보내는 시간 자체를 조금씩 늘려보는 것이다. 하루 전체를 놀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럽다. 10분이라도 함께 바닥에 앉아 뭔가를 만져보는 시간이 쌓이면 그게 대안이 된다.

불가피하게 보여줘야 할 때, 이런 점을 살펴보면

현실적으로 화면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상황은 분명 있다. 식당에서, 병원 대기실에서, 혹은 보호자가 정말 지쳐서 잠깐이라도 쉬어야 할 때. 그럴 때 몇 가지만 의식하면 좀 나을 수 있다.

  • 자극이 빠르게 바뀌는 영상보다는 천천히 진행되는 콘텐츠가 나은 편이다.
  • 가능하면 옆에서 함께 보면서 “이건 뭐지?” 하고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일방적 시청과는 차이가 있다.
  • 잠들기 직전 화면 노출은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안내가 많으므로, 취침 전 30분~1시간 정도는 가급적 피하는 방향이 권장된다.
  • 식사 시간에 영상을 틀어놓는 습관이 생기면 끊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식사와 화면을 분리하는 게 수월하다는 이야기가 부모들 사이에서 자주 나온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아이의 발달이나 스크린타임 관련해서 걱정이 될 때, 혼자 인터넷 검색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전문 채널을 활용하는 게 마음도 편하다.

영유아 건강검진(생후 4개월부터 만 6세까지 무료로 받는 정기 검진)을 통해 발달 상태를 점검받을 수 있다. 검진 시 스크린타임이나 생활 습관에 관한 상담도 가능한 경우가 많다. 검진 일정과 방법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또는 건강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마다 운영되는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도 놀이 프로그램이나 부모 상담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가까운 센터 위치와 프로그램은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교육용 영상이면 많이 보여줘도 괜찮은 건가요?
교육용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어도, 36개월 이전 아이에게는 화면 자체의 노출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안내가 일반적이다. 내용의 질도 물론 중요하지만, 총 시청 시간을 의식하는 게 먼저라는 뜻이다.

Q. 화상통화도 스크린타임에 포함되나요?
WHO 가이드라인에서는 화상통화를 일반적인 영상 시청과 구분하는 편이다.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소통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화상통화가 아주 길어지면 결국 화면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적절한 조절은 필요하다.

Q. 아이가 영상을 끄면 심하게 우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영상을 갑자기 끄기보다, 끝나기 전에 미리 예고해주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거 하나만 더 보고 끄자” 하고 알려주는 것이다. 이미 패턴이 굳어져서 조절이 어렵다면 소아과나 육아 상담 기관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받아 보는 것도 방법이다.

Q. 주변에서 일찍부터 영어 영상을 많이 보여주던데, 효과가 있나요?
영상만으로 언어를 습득하는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한 편이다. 일반적으로는 실제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언어를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안내가 많다. 아이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영상 활용 여부는 전체 스크린타임 안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향이다.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교육 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르므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

  • 영유아 건강검진 —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발달 정밀검사 연계 가능
  • 육아종합지원센터 — 지자체별 운영, 놀이·상담 프로그램 제공
  •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central.childcare.go.kr
  • 보건복지상담센터: 국번없이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