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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류 2026년 06월 23일 · 읽기 8분

18개월 아기 말이 늦는 것 같을 때,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언어자극 놀이

18개월 아기가 또래보다 말이 느린 것 같아 걱정될 때, 집에서 자연스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언어자극 놀이 방법과 전문 상담이 필요한 시점을 정리했습니다.

밥 먹을 때 ‘맘마’라고 해보라고 몇 번을 말해봐도 아이는 그냥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한다. 같은 개월 수 또래가 ‘엄마’, ‘아빠’, ‘물’ 같은 단어를 쓰는 걸 보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진다. 검색창에 ’18개월 말 늦음’을 입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시점이 바로 이맘때쯤인 것 같다.

먼저 짧게 핵심부터 말하자면, 18개월 전후로 표현 언어(말로 내뱉는 단어)가 적다고 해서 곧바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해 언어(말귀를 알아듣는 정도)까지 또래보다 뚜렷하게 느린 느낌이 든다면 소아과나 발달 전문 기관에 한 번 상담해 보는 게 마음 편한 방법이다. 아이마다 상태와 발달이 다르므로, 구체적인 증상이나 케어 방법은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18개월 아기 언어발달, 어디까지가 ‘느린’ 걸까

아이마다 발달 속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숫자 하나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보건복지부에서 안내하는 영유아 건강검진 항목을 보면, 18개월 즈음에는 대체로 이런 모습을 살펴보게 된다.

  • 의미 있는 단어를 몇 개 정도 사용하는지
  • ‘공 가져와’, ‘신발 신자’ 같은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는지
  • 원하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표현하려는 시도가 있는지

여기서 중요한 건, 표현보다 이해가 먼저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말은 안 하는데 “기저귀 가져올래?”라고 하면 슬금슬금 가서 기저귀를 집어 온다면, 이해 언어는 쌓이고 있는 중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단어가 터지듯 나오기도 한다.

반면 부르는 소리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눈 맞춤이 어렵거나, 가리키기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럴 때는 영유아 건강검진(생후 4개월부터 만 6세까지 무료로 받는 정기 검진) 결과를 가지고 소아과에서 상담받아 보는 것을 권하는 편이다.

언어자극 놀이, 왜 ‘놀이’여야 하는 걸까

아이한테 단어를 가르치겠다는 마음으로 “이거 뭐야? 말해봐. 사과! 사·과!” 하고 반복하면, 뜻밖에 아이가 입을 더 꾹 다무는 경험을 한 부모가 꽤 있다. 압박감을 느끼면 오히려 표현 시도 자체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놀이가 효과적인 이유는 단순하다. 아이가 즐거운 상황에서 소리를 내고 싶은 동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웃기거나 놀랍거나 신나는 순간에 “와!”, “어?”, “까꿍” 같은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 작은 발성이 쌓이면서 점차 의미 있는 단어로 발전해 가는 흐름이다.

집에서 바로 해볼 수 있는 언어자극 놀이 5가지

특별한 교구 없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놀이들이다. 아이 성향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으니 여러 가지를 짧게 시도해 보고 아이가 좋아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게 좋다.

1. 효과음 듬뿍 넣은 그림책 읽기

글자를 읽어주기보다 그림을 보면서 소리를 만들어 주는 쪽이 이 시기에는 더 잘 먹힌다. 자동차가 나오면 “부릉부릉”, 강아지가 나오면 “멍멍”, 비가 오면 “쏴아~” 하는 식이다. 아이가 그 소리를 따라 하려고 입을 움직이면, 틀려도 일단 활짝 반응해 주는 게 포인트다.

2. ‘어디 갔지?’ 숨기기 놀이

작은 장난감을 컵이나 천 아래 숨기고 “어디 갔지? 없다~” 하다가 찾으면 “여기 있네! 짜잔!” 하고 과장되게 반응한다. 아이가 ‘없다’, ‘여기’ 같은 단어를 맥락 안에서 반복해 들을 수 있고, 까꿍 놀이처럼 예측과 놀라움의 반복이 소리 시도를 유도하는 편이다.

3. 일상 실황 중계

놀이라고 하기엔 소박하지만, 의외로 효과가 있다고 많이 알려진 방법이다. 밥 먹을 때 “지금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고~ 냠냠”, 목욕할 때 “물 뿌려볼까? 철벅!” 하는 식으로 아이 행동을 짧은 문장으로 따라 말해준다. 핵심은 긴 설명 말고 짧고 반복적인 문장이다.

4. 노래·율동 놀이

‘곰 세 마리’, ‘머리 어깨 무릎 발’ 같은 동요를 부르면서 몸을 움직이는 놀이다. 멜로디와 함께 들어간 단어는 기억에 남기 쉽다. 노래 중간에 일부러 한 박자 쉬면서 아이가 소리를 채워 넣을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머리~ 어깨~ 무릎~” 하고 멈추면 아이가 “발!” 하고 소리를 내려 시도하기도 한다.

5. 선택지 주기 놀이

아이가 뭔가를 원할 때 바로 주지 않고, 두 가지를 보여주며 “우유 줄까? 물 줄까?” 하고 물어본다. 손가락으로라도 가리키면 “아, 우유!” 하고 단어를 또렷하게 한 번 더 말해준다. 말을 해야만 주겠다는 식으로 너무 기다리면 아이가 짜증을 낼 수 있으니, 가리키기만 해도 충분히 반응해 주되 단어를 한 번 들려주는 정도가 적당하다.

자주 헷갈리거나 걱정되는 부분

‘말이 늦으면 영상을 많이 보여줘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영상 시청 시간과 언어발달 사이의 관계는 전문가마다 의견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소아과에서 일반적으로 권하는 방향은 이 시기에 영상보다는 사람과의 직접 상호작용 시간을 늘리는 쪽이다. 영상을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기보다,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더 낫다는 의미에 가깝다.

또 하나, ‘이중언어 환경이라 늦는 걸까?’ 하는 고민도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언어에 노출되는 아이가 초기에 표현이 약간 느린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것 자체가 발달 문제의 원인이 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걱정이 된다면 아이를 직접 본 전문가와 상의하는 쪽이 정확하다.

전문 도움은 어디서 받을 수 있나

집에서 놀이를 꾸준히 해봤는데도 변화가 거의 없거나, 아이가 소리 자체에 반응이 약하거나, 24개월이 가까워지는데도 의미 있는 단어가 두세 개 미만이라면 전문 상담을 받아보는 편이 마음도 편하고 아이에게도 도움이 된다.

  1.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표를 가지고 소아과를 방문해 언어발달 관련 상담을 받는다.
  2. 필요 시 소아과에서 발달 정밀검사를 연계해 주는 경우가 많다.
  3. 거주 지역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도 발달 관련 부모 상담이나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있으니 확인해 볼 수 있다.

발달 정밀검사비는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 지역과 시기에 따라 세부 내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거주지 보건소나 행정복지센터에 문의해 보는 게 정확하다.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면서도,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게 쉽지는 않지만, 오늘 이 글을 검색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아이를 잘 살피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자주 묻는 질문

Q. 18개월인데 단어를 하나도 안 하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표현 단어가 전혀 없더라도 이해 언어(말귀 알아듣기)가 잘 되고, 가리키기·눈 맞춤 등 비언어 소통이 활발하다면 조금 더 지켜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불안한 마음이 있다면 소아과에 가서 확인해 보는 것 자체가 나쁠 게 없습니다.

Q. 언어자극 놀이는 하루에 얼마나 해야 효과가 있나요?
정해진 시간이 따로 있다기보다, 밥 먹기·목욕·산책 같은 일상에서 짧게 자주 말을 걸어주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고 지속하기도 쉽습니다. 놀이 시간을 따로 정해서 부담을 느끼기보다 생활 속에 녹이는 쪽을 권하는 편입니다.

Q. 말이 늦은 아이한테 언어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좋은가요?
아이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소아과나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이른 시기의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모든 ‘말 늦은 아이’에게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전문가 상담 후 결정하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Q.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언어 쪽으로 ‘추적검사 필요’가 나왔는데 어떻게 하나요?
검진 결과지를 가지고 소아과에 방문하면 추가 검사나 전문 기관 연계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거주지 보건소에서도 발달 관련 후속 지원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니 함께 문의해 보시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교육 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르므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

  • 영유아 발달 정밀검사: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연계
  •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자체별 운영 (거주 지역 센터 검색)
  •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central.childcare.go.kr
  • 보건복지상담센터: 국번 없이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