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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소통 2026년 09월 27일 · 읽기 7분

4세 5세 아이가 떼쓸 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4세 5세 아이가 떼를 쓸 때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의 한계는 일관되게 지켜주는 훈육 방법과, 상황별 대응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4세 5세 아이가 떼쓸 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마트 계산대 앞에서 과자를 사달라며 드러누운 아이. 신발을 신기 싫다고 현관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이런 장면 앞에서 마음이 복잡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화를 내자니 너무 세게 나가는 것 같고, 다 들어주자니 습관이 될까 걱정되고. 4세에서 5세 무렵 아이들은 자기 의지가 뚜렷해지면서 이런 상황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인데, 이때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먼저 짧게 정리하면, 떼쓰는 행동 자체는 이 시기 발달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모습이고, 핵심은 아이의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의 한계는 일관되게 지켜주는 방향이다. 아래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본다.

4세 5세 아이는 왜 떼를 쓸까

이 시기 아이들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어휘가 늘어나긴 하지만, 자기 감정을 정확히 설명하기엔 아직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배가 고픈 건지, 피곤한 건지,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스스로도 잘 모를 때가 있다. 그래서 몸으로 표현하게 되는 거다.

또 하나는 자율성의 발달이다. “내가 할 거야”, “싫어”라는 말이 부쩍 늘어나는 건 아이가 독립적인 존재로 자라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보건복지부에서 안내하는 영유아 건강검진 문진표에서도 이 시기에 “고집이 세졌는지”, “감정 표현이 격해졌는지” 같은 항목을 확인하는데, 그만큼 이 연령대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이라는 뜻이다.

다만 아이마다 기질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나이라도 떼의 강도나 빈도는 천차만별이다. 유독 격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라면 발달 전문 기관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떼쓸 때 훈육, 어떤 원칙이 도움이 될까

소아과나 아동 발달 관련 공인 기관에서 일반적으로 권하는 방향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감정은 인정하고, 행동은 구분하기

“화가 났구나”라고 감정 자체를 먼저 알아주는 게 첫 단계다. 이걸 건너뛰고 바로 “그만해”, “안 돼”로 들어가면 아이는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고 느끼기 쉽다. 감정을 인정한 다음에 “그런데 물건을 던지는 건 안 돼”처럼 행동의 경계를 알려주는 흐름이다.

말로 하면 간단해 보이는데, 막상 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있으면 이걸 차분하게 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완벽하게 못 하는 날도 있고, 그게 당연하다.

일관성 유지하기

어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오늘은 귀찮아서 들어주면, 아이 입장에서는 “더 세게 떼를 쓰면 되는구나”라는 학습이 될 수 있다. 규칙을 정했으면 가능한 한 같은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권고다. 양육자가 여러 명일 때(조부모, 배우자 등) 기준이 서로 다르면 아이가 혼란을 느끼기 쉬우므로, 미리 큰 방향은 맞춰두는 편이 좋다.

선택지를 주기

“이거 해”, “저거 해”보다는 “빨간 옷이랑 파란 옷 중에 뭐 입을래?”처럼 제한된 범위 안에서 선택권을 주면 아이가 자기 결정을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모든 상황에 통하는 건 아니지만, 옷 입기, 간식 고르기 같은 일상적인 장면에서는 꽤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떼쓰는 순간, 실제로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원칙은 알겠는데 그래서 지금 당장 어떻게 하냐는 게 더 궁금할 수 있다. 상황별로 나눠보면 이런 흐름을 시도해 볼 수 있다.

  1. 안전 확인 — 아이가 자기 몸을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위험한 곳에 있다면 먼저 안전한 위치로 옮긴다.
  2. 잠깐 기다리기 — 감정이 폭발한 상태에서는 어떤 말도 잘 들어가지 않는다. 아이 곁에 있되, 감정이 조금 가라앉을 때까지 잠깐 기다려주는 게 나을 때가 있다.
  3. 눈높이를 맞추고 감정 반영 — 아이가 조금 진정되면 눈을 맞추고, “~하고 싶었는데 안 돼서 속상했구나”처럼 아이의 마음을 말로 대신 표현해 준다.
  4. 한계 설명 — 짧고 단순하게. “과자는 밥 먹고 하나만 먹기로 했지” 정도면 충분하다. 긴 설명은 이 나이에 잘 전달이 안 된다.
  5. 대안 제시 — “지금은 안 되는데, 대신 집에 가서 같이 ○○ 할까?”처럼 다른 방향을 제안해 본다.

이 순서가 매번 깔끔하게 진행되진 않는다. 공공장소에서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일 때도 있고, 부모 자신이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있다. 한두 번 잘 안 됐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고, 큰 방향만 기억해 두면 된다.

이런 대응은 피하는 게 좋다

흔히 하게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권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

  • 소리로 제압하기 — 부모가 더 큰 소리를 내면 그 순간은 멈출 수 있지만, 아이도 “큰 소리를 내면 이기는 거구나”를 배우게 될 수 있다.
  • 체벌 — 아동복지법상으로도 체벌은 금지되어 있고, 훈육 효과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더 많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 무시하고 자리 떠나기 — 잠깐 거리를 두는 것과 아이를 혼자 방에 두고 떠나버리는 건 다르다. 어린 아이에게 “버림받는 느낌”은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
  • 협박성 말 — “그러면 엄마 간다”, “경찰 아저씨 부른다” 같은 말은 단기적으로 통하더라도, 아이의 신뢰감이나 안정감을 흔들 수 있는 방법이다.

완벽한 부모란 없고, 이 중 한두 가지 해본 경험이 있더라도 괜찮다. 중요한 건 앞으로의 방향이다.

자주 궁금해하는 점

Q. 떼쓰는 게 너무 심한데, 발달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대부분은 이 시기의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다. 다만,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극심하게 반복되거나, 자해 행동이 보이거나,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유독 어려운 경우에는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를 참고해서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해 보는 게 좋다.

Q. 공공장소에서 떼쓸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게 먼저다. 주변 시선 때문에 급하게 요구를 들어주면, 아이는 “밖에서 떼쓰면 다 들어준다”고 기억할 수 있다. 장소만 바꾸고, 집에서 하던 대로 대응하는 편이 낫다.

Q. 훈육은 몇 살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

“안 돼”라는 개념을 알려주는 건 돌 전후부터 자연스럽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본격적으로 이유를 설명하고 규칙을 이해시키는 훈육은 만 3세(한국 나이 4세) 이후부터 조금씩 가능해진다고 보는 편이다. 아이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성향을 보면서 조절하는 게 현실적이다.

Q. 아이 앞에서 부모가 화를 내버렸을 때는?

뒤늦게라도 “아까 엄마(아빠)가 너무 크게 말해서 미안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도움이 된다. 부모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고, 사과하는 모습 자체가 아이에게 감정을 다루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교육 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르므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

  • 영유아 건강검진 — 영유아 건강검진(생후 4개월부터 만 6세까지 무료로 받는 정기 검진) 결과에 따라 발달 정밀검사 연계 가능
  • 육아종합지원센터 — 지자체별로 운영되며 양육 상담, 부모 교육 프로그램 이용 가능
  •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central.childcare.go.kr
  • 보건복지상담센터: 국번없이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