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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류 2026년 09월 05일 · 읽기 7분

수학 싫어하는 초등학생, 보드게임으로 흥미 붙일 수 있을까

수학 문제집만 보면 도망가는 아이, 보드게임으로 수 감각과 흥미를 자연스럽게 키워줄 수 있습니다. 게임 선택 기준부터 함께 할 때 주의할 점까지 정리했습니다.

숙제하자고 하면 한숨부터 나오고, 수학 문제집을 펼치면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는 아이. 연필을 잡은 지 3분 만에 ‘이거 왜 해야 해?’라는 질문이 돌아올 때, 앞으로 몇 년은 더 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이러면 어쩌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으면서 ‘문제 풀이 말고 다른 방식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보드게임을 활용해 본 적이 있는데, 의외로 아이 반응이 달랐습니다. 수학 보드게임이라고 해서 거창한 게 아니라, 놀이 안에 수 감각이나 연산, 전략적 사고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게임을 말합니다.

수학이 싫은 게 아니라 ‘문제 푸는 방식’이 싫은 걸 수도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수학을 곧잘 하던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흥미를 잃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유는 아이마다 다를 수 있는데, 몇 가지 흔한 패턴이 있습니다.

  • 같은 유형의 문제를 반복하는 데서 오는 지루함
  • 틀렸을 때 받는 부정적 피드백이 쌓인 경우
  • 숫자 자체보다 ‘앉아서 풀어야 한다’는 상황이 싫은 경우
  • 왜 배우는지 모르겠다는 느낌, 즉 실생활과의 연결이 안 될 때

재미있는 건, 같은 아이가 게임 속에서 점수를 계산하거나 카드 숫자를 비교할 때는 전혀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수학이라는 과목이 싫은 게 아니라, 문제집이라는 형식이 맞지 않는 아이들이 분명 있습니다. 물론 아이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어서, 보드게임이 모든 아이에게 통하는 방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보드게임이 수학 흥미에 도움이 되는 이유

보드게임은 기본적으로 ‘이기고 싶다’는 동기가 작동합니다. 이 동기가 생기면 아이는 스스로 계산하고, 비교하고, 예측합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수학인 셈이죠.

교육 현장에서도 게임 기반 학습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수학 수업 시간에 보드게임을 활용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핵심은 이런 점들입니다.

  • 반복 연산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 주사위를 던지고 말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덧셈과 뺄셈이 수십 번 반복됩니다
  • 틀려도 괜찮은 분위기 — 게임에서 지는 건 ‘오답’이 아니라 ‘다음 판’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 전략적 사고 훈련 — 어떤 수를 내야 유리한지, 상대방 패턴은 어떤지를 생각하는 과정이 논리력과 연결됩니다
  • 부모와 함께하는 긍정적 경험 — 수학이 혼나는 시간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어떤 보드게임을 고르면 좋을까 — 선택 기준 정리

특정 제품을 추천하기보다는, 고를 때 살펴보면 좋은 기준을 정리해 봤습니다. 아이 학년과 수준에 따라 적절한 난이도가 다르니 참고만 해주세요.

저학년(1~2학년)에게 맞는 유형

  • 수의 크기 비교가 핵심인 카드 게임 (숫자 카드를 내려놓으며 크기를 비교하는 방식)
  • 주사위 두 개를 굴려서 합이나 차를 구하는 게임
  • 10 만들기, 짝수·홀수 구분처럼 기초 수 감각을 다루는 게임

중학년(3~4학년) 이상

  • 곱셈·나눗셈이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자원 관리형 게임
  • 확률과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전략 게임
  • 도형의 배치나 공간 감각이 필요한 퍼즐형 게임

고를 때 한 가지 더. 게임 시간이 너무 긴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한 판에 15~30분 정도면 집중력이 유지되는 편이고, 짧은 게임을 여러 판 하는 쪽이 아이 입장에서는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할 때 부모가 신경 쓰면 좋은 것들

보드게임을 꺼내놓기만 하면 알아서 수학 흥미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어떻게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한 부분이에요.

가르치려 하지 않기. 이게 가장 어렵고 또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서 7 더하기 5는 뭐지?’ 하고 시험처럼 물어보는 순간 아이는 ‘아, 이것도 공부구나’ 하고 벽을 세웁니다. 게임 안에서 자연스럽게 계산이 일어나도록 두되, 아이가 스스로 답을 구하는 과정을 기다려 주는 게 좋습니다.

또 하나, 일부러 져주는 건 초반에는 괜찮지만 계속하면 아이도 눈치를 챕니다. 적당히 경쟁하되, 아이가 이겼을 때 ‘어떻게 이겼는지’를 같이 이야기해 보면 전략적 사고를 한 번 더 정리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서 왜 그 카드를 냈어?’라고 물어보면 아이가 자기 나름의 논리를 설명하는데, 이 과정 자체가 수학적 사고력 연습이 됩니다.

그리고 빈도. 매일 할 필요는 없고, 일주일에 2~3번 정도 저녁 식사 후나 주말에 30분씩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부담 없이 꾸준히 하는 게 핵심이지, 한꺼번에 몰아서 한다고 효과가 커지는 건 아닙니다.

보드게임 말고 일상에서 수학 흥미를 키우는 작은 방법들

보드게임과 함께 병행하면 좋은, 정말 사소한 습관 몇 가지도 있습니다.

  • 마트에서 장볼 때 ‘이거 두 개 사면 얼마일까?’ 같은 질문을 던져보기
  • 요리하면서 계량컵으로 양 재기 — 분수 개념이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 차 번호판 숫자로 사칙연산 게임하기 (이건 이동 중에 하기 좋습니다)
  • 용돈 관리를 시작한 아이라면 간단한 가계부 써보기

이런 활동들의 공통점은, 수학이 교과서 밖에도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이게 수학이었어?’라고 말하는 순간이 오면, 그때부터 수학에 대한 벽이 조금씩 낮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 궁금해하는 것들

Q. 보드게임만으로 수학 성적이 오를 수 있나요?
보드게임은 수학적 사고력과 흥미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이지, 교과 학습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수학 자체에 거부감이 심한 아이라면, 먼저 흥미를 회복시키는 단계로 활용하는 게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Q. 몇 살부터 수학 보드게임을 시작할 수 있나요?
숫자를 읽고 10 이내의 덧셈이 가능한 시기라면 간단한 게임부터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6~7세 정도부터 가능한 게임이 많지만, 아이마다 준비 정도가 다르니 억지로 시키기보다는 아이가 관심을 보일 때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Q. 아이가 지면 화를 내는데 어떻게 하나요?
초등 저학년은 승패에 민감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협력형 게임(팀으로 함께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부터 시작해서, 점차 경쟁 요소가 있는 게임으로 넘어가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지는 경험도 사회성 발달의 일부이긴 하지만, 게임 자체가 싫어지면 본래 목적을 잃으니까요.

Q. 디지털 수학 게임(앱)과 보드게임 중 뭐가 나은가요?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보드게임은 부모나 친구와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면서 진행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상호작용까지 함께 연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크린 타임이 걱정되는 경우라면 보드게임 쪽이 마음이 편할 수도 있고요.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교육 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르므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

  • 영유아 발달 정밀검사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자체별 운영)
  •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central.childcar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