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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류 2026년 07월 03일 · 읽기 8분

18개월 아기가 말을 안 하는 것 같은데, 어디까지가 괜찮은 걸까

18개월 아이가 말이 늦는 것 같을 때, 어디까지가 기다려도 되는 범위인지 일반적인 기준과 가정에서 해볼 수 있는 언어발달 촉진 놀이를 정리했습니다.

아이가 열여덟 달쯤 되면 주변에서 슬슬 물어보기 시작한다. “얘 말은 좀 해?” “엄마, 아빠는 부르지?” 다른 또래 아이가 두세 단어씩 말하는 걸 보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한다. 분명 이것저것 알아듣는 것 같고, 손짓으로 원하는 걸 표현하는데 입 밖으로 단어가 잘 안 나온다. 이게 아직 괜찮은 범위인 건지, 아니면 한번 확인을 받아봐야 하는 건지 경계가 모호하다.

18개월 아기 말 늦는 기준이 딱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아이마다 발달 속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하나의 수치로 잘라 말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다만 영유아 건강검진이나 소아과 상담에서 일반적으로 살펴보는 포인트가 있고, 가정에서 해볼 수 있는 언어 자극 놀이도 있으니 그 흐름을 한번 정리해 본다.

18개월 아기 말 늦는 기준, 어디를 기준점으로 보나

아이마다 상태와 발달이 다르므로, 구체적인 증상이나 케어 방법은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 점을 먼저 전제로 두고 읽어주시면 좋겠다.

보건복지부에서 안내하는 영유아 건강검진(생후 4개월부터 만 6세까지 무료로 받는 정기 검진) 항목을 보면, 18~24개월 시기에 언어 발달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는 문진이 포함되어 있다. 이 시기에 일반적으로 살펴보는 부분은 대략 이런 것들이다.

  • 의미 있는 단어를 한두 개 이상 사용하는지 (“맘마”, “빠빠” 같은 것도 포함)
  •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는지 (“이거 줘”, “안 돼” 같은 말에 반응)
  • 몸짓이나 표정으로 의사소통을 시도하는지 (가리키기, 고개 젓기 등)
  • 옹알이의 다양성이 있는지 (여러 가지 소리를 섞어 내는지)

여기서 중요한 건, 단어 수 자체보다 “의사소통 의도”가 있느냐는 점이라고 소아과에서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편이다. 말은 아직 한두 마디뿐이더라도, 손가락으로 원하는 걸 가리키고, 눈을 맞추고, 부모의 반응을 살피는 아이와 그런 시도 자체가 거의 없는 아이는 같은 “말이 늦다”라도 의미가 좀 다를 수 있다.

“말이 늦다”는 게 꼭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18개월 무렵에 말이 늦는 아이 중 상당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잡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른바 “늦되는 아이(late talker)”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을 텐데, 이해력과 의사소통 의도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표현만 늦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래서 막연히 걱정만 하기보다는, 지금 아이가 보이는 모습을 좀 구체적으로 관찰해 보는 게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보는 것이다.

  •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는가?
  • 관심 있는 것을 손으로 가리키며 부모를 쳐다보는가?
  • 간단한 말을 알아듣고 행동으로 반응하는가?
  • 까꿍, 짝짜꿍 같은 사회적 놀이에 즐겁게 참여하는가?

이런 부분이 대체로 잘 되고 있다면, 표현 언어가 조금 느린 것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냥 기다리기만 하라는 뜻은 아니다. 걱정이 된다면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를 가지고 소아과에 한번 이야기해 보는 것만으로도 방향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해볼 수 있는 언어발달 촉진 놀이

전문적인 언어 치료와는 다르지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언어 자극을 늘려주는 방법은 소아과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도 일반적으로 권하는 편이다. 거창한 교구가 필요하지 않다.

1. 혼잣말처럼 상황 중계하기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짧은 문장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물 마시자”, “양말 신자”, “강아지 있네” 이런 식으로. 아이가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다. 듣는 것 자체가 언어 입력이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좀 어색하지만 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진다.

2. 아이의 소리에 의미 붙여주기

아이가 “어어” 하면서 뭔가를 가리킬 때, “아, 우유? 우유 마실까?” 하고 단어를 연결해 주는 방법이다. 아이 입장에서는 자기 소리에 부모가 반응하고 단어로 돌려주는 경험이 쌓이면서 말의 개념이 연결되기 시작한다.

3. 그림책 가리키기 놀이

읽어주기보다 “이게 뭐지?” 하고 그림을 가리키며 함께 보는 시간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18개월 아이는 아직 줄거리를 따라가기 어려우니, 사물 그림이 큰 책으로 “자동차!” “고양이!” 하면서 짧게짧게 반응하는 식이 맞다. 아이가 직접 책장을 넘기게 두는 것도 좋다.

4. 몸놀이와 함께 소리 내기

높이 들어 올리면서 “높이 높이!”, 간지럽히면서 “간지간지!” 이런 반복적인 몸놀이에 소리를 붙이면, 아이가 그 소리 자체를 즐거운 경험과 연결한다. 놀이 속에서 나오는 말이 아이에게는 가장 자연스러운 언어 학습이 되는 셈이다.

5. 선택지 주기

아이가 뭔가를 원할 때, 바로 가져다주기보다 두 가지를 보여주면서 “우유? 물?” 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말로 대답하지 않더라도 손으로 가리키거나 몸을 기울이는 것 자체가 의사소통 연습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이가 선택한 것을 말로 한번 더 들려주는 것이다. “물! 물 마시자.”

이런 모습이 보이면 전문 상담을 고려해 볼 시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아이마다 발달 시계는 다르다. 그래도 소아과에서 일반적으로 한번 확인해 보길 권하는 신호들이 있다.

  • 18개월이 지났는데 의미 있는 단어가 하나도 없고, 옹알이도 단조로운 경우
  •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거의 없는 경우
  • 눈 맞춤이 현저히 적거나 회피하는 경우
  • 이전에 나오던 소리나 단어가 갑자기 사라진 경우
  • 또래와의 상호작용에 관심이 거의 없는 경우

이런 부분이 눈에 띈다면, 영유아 건강검진 일정에 맞춰 소아과를 방문하거나, 필요시 발달 정밀검사를 의뢰받을 수 있다. 검진 결과에서 “추적 관찰” 또는 “심화 평가 권고”가 나왔다면, 너무 불안해하기보다 다음 단계를 밟아 보는 것이 좋다. 조기에 확인하면 필요한 지원을 일찍 시작할 수 있으니까.

도움받을 수 있는 곳, 어디에 물어봐야 하나

처음에 어디로 가야 하나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흐름은 이렇다.

  1. 소아과 방문 — 영유아 건강검진 시 발달 선별검사를 함께 받을 수 있다. 검진 결과지를 근거로 다음 단계 안내를 받게 된다.
  2. 발달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 소아과에서 상급병원이나 발달 전문 기관으로 의뢰해 준다.
  3. 거주지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언어 발달 관련 부모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니 지역 센터에 문의해 볼 수 있다.

비용이 걱정되는 경우, 영유아 건강검진은 무료이고, 발달 정밀검사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비용 지원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정확한 기준은 거주 지역 보건소에 확인해 보는 게 가장 확실하다.

아이가 말을 시작하는 시점은 정말 제각각이다. 주변 아이와 비교하면 끝이 없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자니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아이와 놀면서 말을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시간이 쌓이고 있다면 그게 이미 좋은 방향이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소아과 문 두드리는 걸 미루지 않는 게 좋겠다. 빨리 확인하는 게 잘못될 일은 없으니까.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교육 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르므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

  • 영유아 발달 정밀검사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의뢰)
  •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자체별 운영)
  •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central.childcare.go.kr
  • 보건복지상담센터: 국번없이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