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미분류 2026년 06월 12일 · 읽기 8분

아이가 말이 늦는 것 같을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 말이 또래보다 늦는 것 같아 걱정될 때, 어디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건 뭔지, 큰 그림을 정리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좀 느린 편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을 때. 비슷한 또래 아이가 문장으로 말하는 걸 보고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을 때. 혹은 가족 모임에서 ‘이 나이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아?’라는 한마디에 순간 멈칫했을 때. 유아 언어 발달이 늦는 건 아닌지 걱정이 시작되면, 검색창 앞에 앉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먼저 짧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아이마다 말이 트이는 시기와 속도는 꽤 차이가 크고, 느린 것 같다고 해서 곧바로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시기를 놓치지 않고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디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큰 그림을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유아 언어 발달이 늦다는 건 어떤 상황일까

‘말이 늦다’는 표현은 사실 범위가 넓습니다. 단어 수가 적은 경우도 있고, 단어는 나오는데 두 단어를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말은 하는데 발음이 불명확해서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안내하는 영유아 건강검진(생후 4개월부터 만 6세까지 무료로 받는 정기 검진) 항목을 보면, 각 시기마다 대략적인 언어 발달 기준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월령쯤에는 의미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지, 두 단어 조합이 가능한지 등을 체크하게 됩니다. 다만 이건 ‘통과 여부’로 판정하는 시험이 아니라 현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선별 도구에 가깝습니다.

아이마다 상태와 발달이 다르므로, 구체적인 증상이나 케어 방법은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이 글에서는 ‘부모가 먼저 할 수 있는 것’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을 가늠하는 방법’ 정도를 다뤄 보겠습니다.

말이 늦은 아이, 집에서 부모가 살펴볼 수 있는 부분

병원이나 전문 기관에 가기 전에, 평소 아이의 모습을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해 두면 상담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들이 흔히 물어보는 내용을 미리 정리해 두면 좋습니다.

  • 아이가 부모의 말을 이해하는 정도는 어떤가요? ‘신발 가져와’, ‘앉아’ 같은 간단한 지시를 알아듣는지가 중요합니다. 말을 ‘하는 것’보다 ‘알아듣는 것’이 먼저 발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눈 맞춤이 자연스러운지, 손가락으로 원하는 것을 가리키는지도 관찰 포인트입니다.
  • 소리 자체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 이름을 불렀을 때 돌아보는지, 큰 소리에 놀라는지 같은 것도 메모해 두세요. 드물지만 청력 문제가 원인인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 형제자매나 어린이집 친구들과 어울리려는 의지가 있는지, 혼자 노는 것을 지나치게 선호하는지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이런 관찰 내용을 메모 형태로 남겨 두면 진료실에서 ‘아이가 어떤 편이에요?’라는 질문에 훨씬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습니다. 날짜와 함께 짧게 적어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언어 발달이 걱정될 때 어디서 검사를 받을 수 있나

경로가 여러 가지라 처음엔 헷갈릴 수 있는데, 대체로 이런 흐름입니다.

  1. 영유아 건강검진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시기별로 무료 검진이 예정되어 있고, 이 과정에서 발달 선별 검사가 포함됩니다. 아직 해당 시기 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가까운 소아과나 검진 지정 병원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검진 시기와 지정 기관은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검진 결과 ‘추적 검사 필요’ 또는 ‘심화 평가 권고’가 나오면, 발달 정밀검사를 안내받게 됩니다. 이 정밀검사도 일정 범위 내에서 비용 지원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검진 결과표를 잘 확인해 보세요.
  3. 별도로, 소아과 진료를 통해 직접 언어 치료 전문 기관이나 발달 전문 병원으로 의뢰를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소아과에서 ‘아이 말이 좀 걱정됩니다’라고 말씀하시면 다음 단계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4.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도 부모 상담, 발달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주 지역 센터에 전화로 문의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역에 따라 대기 기간이 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좀 더 지켜보자’보다는, 일단 예약을 잡아 놓고 기다리는 동안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병행하는 편이 마음도 편하고 시간도 효율적입니다.

집에서 자연스럽게 해볼 수 있는 것들

전문 치료 이전에, 혹은 치료와 병행해서 일상에서 시도해 볼 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특별한 교구나 프로그램 없이도 가능한 것들 위주입니다.

아이에게 말을 걸 때, 짧고 분명한 문장을 천천히 사용하는 편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 마실까?’, ‘빨간 공이네’ 같은 식이죠. 아이가 무언가를 가리키거나 표현하려 할 때 기다려 주고, 아이의 행동을 말로 옮겨 주는 것도 자주 권해지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강아지를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강아지가 있네, 강아지 귀엽다’ 하고 말로 연결해 주는 거죠.

반대로, 아이에게 ‘이거 뭐야? 말해 봐’라며 계속 대답을 요구하면 오히려 말하기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아이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어서, 반응을 보면서 조절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그림책을 읽어 줄 때도 글자를 정확히 읽는 것보다 그림을 보며 대화하듯 이야기하는 쪽이 언어 자극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여기 토끼가 뭐 하고 있을까?’ 같은 열린 질문도 좋지만, 아직 말이 나오지 않는 아이에게는 부모가 먼저 답을 말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것도 한 가지 방식입니다.

자주 헷갈리거나 걱정되는 부분들

말이 늦는 것과 다른 발달 문제는 어떻게 다른가요?

언어 발달이 느린 것 자체가 하나의 독립적인 상황인 경우도 있고, 다른 발달 영역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 상담에서는 언어만 따로 보기보다 전반적인 발달 상황을 함께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만 좀 늦는 건데 왜 이것저것 다 물어보나’ 싶을 수 있는데, 더 정확한 방향을 잡기 위한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쓰는 가정은 더 늦을 수 있나요?

이중 언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가 초기에 말이 조금 늦게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는 자주 나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아이마다 편차가 커서, 이중 언어 환경 자체를 문제의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걱정이 되면 이중 언어 상황을 전문가에게 함께 알려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말이 늦으면 무조건 언어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늦게 말문이 트이는 아이(late talker)’라고 불리는 경우, 일정 시기가 지나면 또래 수준을 따라잡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가 자연스럽게 따라잡을지,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지는 부모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 평가를 한 번 받아 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습니다.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바로 치료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고, 상태에 따라 경과 관찰을 하기도 합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 한눈에 보기

어디부터 연락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참고할 만한 경로입니다.

  • 가까운 소아과: 가장 접근이 쉽고, 필요시 전문 기관 의뢰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영유아 건강검진: 시기별 무료 검진에 발달 선별 항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검진 시기와 지정 기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거주 지역 육아종합지원센터: 발달 상담, 부모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 보건복지상담센터(국번 없이 129):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 전화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교육 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르므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

  • 영유아 발달 정밀검사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안내)
  •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자체별 운영) — central.childcare.go.kr
  • 보건복지상담센터: 국번 없이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