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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류 2026년 05월 30일 · 읽기 7분

아이 자존감 높이는 부모 말습관, 칭찬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잘했어!”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과정에 주목하는 칭찬, 감정을 읽어주는 말, 비교 대신 성장을 짚어주는 말습관이 아이 자존감의 토대가 됩니다.

아침마다 반복되는 장면이 있다. 아이가 혼자 양말을 신겠다고 끙끙거리는데, 시간은 촉박하고 손이 근질거린다. 결국 “엄마가 해줄게, 빨리” 하고 신겨주고 나면, 아이 표정이 살짝 풀이 죽어 있다. 또 어떤 날은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는데, 습관처럼 “잘했어!”라고 했더니 아이가 별 반응 없이 돌아선다. 칭찬을 했는데 왜 시큰둥할까. 아이 자존감 높이는 부모 말습관이라는 게 대체 어떤 건지, 칭찬도 방법이 따로 있는 건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먼저 간단히 정리하면,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가 특별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느냐보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말투와 반응 방식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결과를 칭찬하기보다 과정에 주목하는 말,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읽어주는 말이 자존감의 토대가 되는 편이다.

자존감이란 건 뭘까, 아이한테 왜 중요할까

자존감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막상 정의를 내리려면 좀 모호하다. 간단히 말하면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스스로 느끼는 감각이다. 이게 어른들 이야기 같지만, 영유아기부터 이 감각의 씨앗이 만들어진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통상적으로 만 2~3세 무렵부터 아이는 “내가 했어!”라는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부모가 어떤 말로 반응해 주느냐가 자기 인식의 기초를 만드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또래 비교가 시작되면서 자존감이 흔들리기 쉬운 시기가 오기도 하는데, 그 전에 가정에서 쌓인 경험이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 자존감 높이는 부모 말습관, 핵심 원칙 세 가지

거창한 이론보다 일상에서 바로 써볼 수 있는 원칙 위주로 정리해 본다.

1.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말해 주기

“잘했어!”는 편하고 자주 쓰게 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만 반복하면, 아이가 결과가 좋을 때만 인정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 대신 아이가 뭘 했는지 구체적으로 짚어주면 반응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 “색깔을 여러 개 골라서 칠했구나, 고르는 데 시간이 걸렸겠다” — 노력의 과정에 주목
  • “블록이 자꾸 무너졌는데 다시 쌓았네” — 실패 후 재시도를 인정
  • “혼자 신발 신어 봤구나” — 결과(잘 신었느냐)가 아니라 시도 자체를 언급

처음에는 입에 안 붙어서 어색할 수 있다. 그래도 며칠 의식적으로 해보면 점점 자연스러워진다.

2. 감정을 먼저 읽어주기

아이가 울거나 화를 낼 때, “울지 마”, “그게 뭐라고 화내” 같은 말이 반사적으로 나오기 쉽다. 그런데 감정 자체를 부정당하면 아이는 자기 감정이 틀렸다고 느낄 수 있다.

“속상했구나”, “그래서 화가 났구나”처럼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진정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경험을 하는 부모가 꽤 있다. 감정을 인정해 준다고 해서 잘못된 행동까지 허용하라는 뜻은 아니다. “속상한 건 알겠는데, 던지는 건 안 돼” 이렇게 감정은 수용하고 행동은 구분해 주면 된다.

3. 비교 대신 어제의 아이와 견주기

“형은 그 나이 때 벌써 했는데”, “옆집 아이는 한글 다 뗐대”. 이런 말이 아이 귀에는 “넌 부족해”로 들릴 수 있다. 비교 대상을 바꿔서, 아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주면 효과가 다르다.

“지난달에는 이 글자 어려워했는데 지금은 읽네” — 이런 식이다. 아이 스스로 성장을 체감하게 해주는 방식이다.

의외로 자존감을 깎는 부모 말습관

칭찬만큼이나, 무심코 하는 말이 미치는 영향도 크다. 몇 가지 흔한 패턴을 정리해 본다.

  • 조건부 사랑의 뉘앙스 — “○○ 잘하면 엄마가 좋아해줄게”, “말 안 들으면 엄마 가버린다”. 아이가 사랑받는 조건이 있다고 느끼게 만들 수 있다.
  • 능력 자체를 부정하는 표현 — “넌 왜 맨날 이 모양이니”, “그것도 못 하냐”. 일시적인 실수가 아니라 자기 존재가 문제라고 받아들이기 쉽다.
  • 공개적인 지적 — 다른 어른이나 아이들 앞에서 실수를 이야기하는 것. 특히 초등 저학년 이후에는 자존심이 크게 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부모도 사람이라 피곤하고 화날 때 이런 말이 튀어나올 수 있다. 중요한 건 “한 번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말을 했을 때 나중에라도 “아까 엄마가 심하게 말했지, 미안해”라고 복구해 주는 것이다. 이 복구 과정 자체가 아이한테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

칭찬할 때 자주 헷갈리는 부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 때문에, 칭찬을 많이 하면 무조건 좋은 줄 알기 쉽다. 그런데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과한 칭찬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와, 천재 아니야?”, “우리 아이가 최고!” 같은 말을 계속 들으면 아이가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높은 평가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것이다.

또 하나, 결과만 칭찬하면 쉬운 것만 하려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 어려운 걸 시도했다가 잘 못하면 칭찬을 못 받으니까. 그래서 “시도한 것 자체”를 인정해 주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도움이 되는 편이다.

아이가 “나 잘했어?”라고 자꾸 물어본다면, 매번 “잘했어”로 답하기보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되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자기 스스로 평가하는 힘을 키워주는 연습이 된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

말습관을 바꿔보려 해도, 부모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혼자 안 될 때는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 각 지역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부모 상담,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별로 내용이 다르니 거주지 센터에 문의해 보는 게 좋다.
  • 아이의 자존감 저하가 심하거나, 또래 관계에서 위축이 뚜렷하다면 소아과 또는 아동 상담 전문 기관에서 발달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하는 편이다.
  • 영유아 건강검진(생후 4개월부터 만 6세까지 무료로 받는 정기 검진) 항목에 발달 선별 검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검진 시 정서·사회성 부분도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교육 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르므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영유아 발달 정밀검사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자체별 운영)
  •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central.childcar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