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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류 2026년 05월 16일 · 읽기 7분

18개월 아기가 말을 안 해요, 어디까지가 괜찮은 걸까

18개월 아기가 말을 안 하면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살펴보는 기준과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언어발달 촉진 놀이를 정리했다.

아이가 18개월쯤 되면 슬슬 주변 시선이 달라진다. 명절에 모이면 ‘아이고, 이제 말 좀 하나?’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같은 개월 수 아기가 ‘엄마’ ‘아빠’를 또박또박 말하는 걸 보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진다. 분명 몇 가지 소리는 내는데, 이게 ‘단어’인 건지 그냥 옹알이인 건지 헷갈릴 때도 있다. 소아과에 가서 물어봐야 하는 건지, 좀 더 기다려도 되는 건지. 18개월 아기 말 늦는 기준이 어디쯤인지, 그리고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언어발달 놀이는 무엇인지 정리해 봤다.

18개월 아기 언어발달, 보통 어느 정도일까

아이마다 발달 속도는 차이가 크지만,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영유아 건강검진(생후 4개월부터 만 6세까지 무료로 받는 정기 검진) 문항을 보면 18개월 전후 시기에 일반적으로 살펴보는 언어 영역 항목들이 있다.

통상적으로 이 시기 아이들은 ‘엄마’, ‘맘마’, ‘물’ 같은 의미 있는 단어를 몇 개 사용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손가락으로 원하는 것을 가리키거나, 간단한 지시(‘이리 와’, ‘앉아’)를 듣고 반응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다만 이건 ‘평균적인 흐름’이지 정해진 기준선이 아니다. 어떤 아이는 20개월이 넘어서 갑자기 단어가 쏟아지기도 하고, 반대로 일찍 말을 시작했다가 한동안 정체하는 아이도 있다. 그래서 단어 수 자체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아이가 주변 소리에 반응하는지, 눈을 맞추며 소통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편이 더 의미가 있다고 소아과에서 일반적으로 안내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모습이 보이면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 볼 시기

아이마다 상태와 발달이 다르므로, 구체적인 증상이나 케어 방법은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그 전제 위에서, 일반적으로 전문 상담을 권하는 경우를 몇 가지 정리하면 이렇다.

  • 18개월이 지났는데 의미 있는 단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 경우
  •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지 않거나, 소리 자체에 반응이 적은 경우
  •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고개 끄덕이기 같은 비언어적 소통도 드문 경우
  • 이전에 나오던 단어가 갑자기 사라진 경우
  • 또래와 비교하기보다, 6개월 전 우리 아이와 비교했을 때 변화가 거의 없는 경우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를 가지고 소아과에 한번 상의해 보는 게 마음이 편하다. ‘좀 더 기다려 보자’는 말이 맞을 수도 있고, 조기에 언어 자극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해보자는 방향이 나올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일찍 확인하는 것 자체가 나쁠 건 없다.

18개월 아기 말 늦는 기준,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어떻게 확인하나

영유아 건강검진 중 18~24개월 시기에 해당하는 검진이 있다. 이 검진에서는 K-DST(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라는 설문을 통해 대근육, 소근육, 인지, 언어, 사회성 영역을 함께 살펴본다.

검진 결과는 보통 ‘양호’, ‘추적검사 필요’, ‘정밀검사 필요’ 같은 방식으로 안내되는데, 언어 영역에서 추적이나 정밀 쪽으로 결과가 나오면 소아과에서 추가 안내를 해준다. 이때 당장 문제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한 번 더 세밀하게 봐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검진 시기를 놓쳤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가까운 소아과 또는 보건소에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언어발달 촉진 놀이

전문 치료가 아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해볼 수 있는 놀이 몇 가지를 소개한다. 특별한 교구 없이도 가능한 것들이다.

1. 실황 중계 놀이

아이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말로 따라가는 방식이다. 아이가 컵을 잡으면 “컵 잡았네”, 공을 굴리면 “데굴데굴 공이 간다” 이런 식으로. 아이에게 말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아이의 관심사에 내 말을 얹어주는 느낌이다. 의외로 이게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2. 선택지 주기

“뭐 먹을래?” 하면 대답하기 어렵지만, 바나나와 사과를 하나씩 들고 “바나나? 사과?” 하고 물어보면 아이가 손으로 가리키거나 소리를 내서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작은 선택 상황이 아이의 표현 욕구를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3. 의성어·의태어 놀이

18개월 아이들은 ‘멍멍’, ‘부릉부릉’, ‘쿵’ 같은 소리에 반응이 좋은 편이다. 동물 그림책을 보면서 소리를 내주거나, 장난감 자동차를 굴리면서 “부릉~” 하고 소리를 같이 내보는 식이다. 아이가 따라 하지 않아도 괜찮다. 듣는 것 자체가 입력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4. 기다려주기

놀이라기보다는 태도에 가까운데, 아이가 뭔가를 원할 때 바로 해결해 주기 전에 2~3초 정도 기다려 보는 것이다. 그 짧은 틈에 아이가 소리를 내거나 몸짓을 하면, 그걸 말로 바꿔서 되돌려 준다. “물 줘? 물 마시고 싶구나.” 이런 식으로. 조급하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아이가 스트레스받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시도해 보는 게 좋다.

자주 묻는 질문

Q. 18개월인데 ‘엄마’도 안 해요. 언어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바로 언어치료가 필요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먼저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고 소아과에서 발달 상태를 확인한 뒤, 필요하다는 안내를 받으면 그때 언어 평가를 진행하는 흐름이 일반적이다. 아이에 따라 좀 더 기다려도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Q. 말이 늦으면 지능과 관련이 있나요?

말이 늦다고 해서 지능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언어 표현이 느릴 뿐 이해력은 또래 수준인 아이도 많다. 다만 언어 지연이 다른 발달 영역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체적인 발달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Q. 영상(유튜브, TV)을 많이 보여주면 말이 빨라지나요?

일방적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는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소아과에서 일반적으로 안내하는 방향이다. 아이의 언어 발달에는 양방향 상호작용, 즉 사람과 주고받는 대화와 반응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경향이 크다.

Q. 두 돌까지 기다려 보라는데, 정말 괜찮을까요?

아이 상황에 따라 다르다. 비언어적 소통(눈 맞춤, 가리키기, 표정 반응)이 활발하고 이해력도 괜찮다면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지만, 불안하다면 기다리지 말고 소아과에 한번 가보는 것이 마음 건강에도 좋다.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아이에게 불이익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교육 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르므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

  • 영유아 발달 정밀검사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안내)
  •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자체별 운영)
  •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central.childcare.go.kr
  • 보건복지상담센터: 국번없이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