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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류 2026년 05월 02일 · 읽기 8분

우리 아이 말이 느린 것 같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이 말이 또래보다 느린 것 같아 걱정될 때, 영유아 건강검진 활용법부터 가정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 전문 상담이 필요한 시점, 지원 제도까지 정리했습니다.

우리 아이 말이 느린 것 같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두 돌이 지났는데 아이가 ‘엄마’, ‘아빠’ 외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어린이집 같은 반 친구는 두세 단어를 붙여 문장처럼 말하는데, 우리 아이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어!’ 하는 게 전부다. 밤에 검색창에 ’24개월 말 늦음’을 입력해 본 적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짧게 정리하면, 유아 언어 발달이 또래보다 느려 보일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다. 아이마다 말문이 트이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느리다는 것 자체가 곧 문제를 의미하지는 않는 경우도 많다.

유아 언어 발달이 느리다는 건 어떤 경우를 말할까

‘말이 느리다’는 표현은 사실 꽤 넓은 범위를 포함한다. 단어 수가 적은 경우도 있고, 단어는 제법 아는데 문장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발음이 불명확해서 부모 외에는 알아듣기 어려운 상황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안내하는 영유아 건강검진 항목에는 월령별 언어 발달 확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검진 시 의사가 간단한 문진과 관찰을 통해 언어 발달 수준을 확인하는데, 이 결과에서 ‘추적 검사 필요’나 ‘심화 평가 권고’ 같은 소견이 나오면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다만, 건강검진 한 번으로 모든 것이 판단되는 건 아니다. 검진 당일 아이 컨디션이 안 좋았을 수도 있고, 낯선 환경에서 평소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그래서 한 번의 결과보다는 시간을 두고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이다.

아이마다 다르다는 말, 그래도 기준이 궁금할 때

아이마다 발달 속도는 차이가 크지만, 통상적으로 소아과에서 참고하는 흐름은 이렇다.

  • 12개월 전후: ‘엄마’, ‘맘마’ 같은 의미 있는 첫 단어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
  • 18개월 전후: 단어 수가 조금씩 늘고, 간단한 지시(‘공 가져와’)를 이해하는 편
  • 24개월 전후: 두 단어를 조합해 표현하기 시작하는 아이가 많아지는 시기
  • 36개월 전후: 짧은 문장으로 의사 표현을 하고, 낯선 사람도 아이 말을 대체로 알아듣는 정도

이 흐름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참고 기준이지, 정해진 ‘마감 기한’ 같은 건 아니다. 말이 조금 느렸다가 어느 순간 확 트이는 아이도 있고, 반대로 일찍 말했는데 또래와 비슷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숫자에 너무 매이기보다는 아이가 소통하려는 의지 자체를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소아과에서 자주 하는 편이다.

아이마다 상태와 발달이 다르므로, 구체적인 증상이나 케어 방법은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말이 느릴 때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

전문 상담을 받기 전이든 후든, 일상에서 부모가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특별한 교구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기보다는, 평소 대화하는 방식을 조금 의식하는 정도다.

아이 눈높이에서 천천히 말하기

아이가 무언가를 가리키면 그 대상의 이름을 또박또박 말해 주는 것. ‘그래, 강아지네. 강아지가 뛰고 있어.’ 이렇게 짧은 문장으로 한 번 더 들려주는 방식이다. 아이가 당장 따라 하지 않아도 괜찮다. 듣는 양이 쌓이는 것 자체가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 말을 확장해서 되돌려 주기

아이가 ‘물’이라고 하면 ‘물 마실까? 물 여기 있네’처럼 아이 표현을 조금 더 긴 문장으로 바꿔서 돌려주는 방법이다. 교정한다는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운 대화의 흐름 안에서 하는 게 포인트다.

질문 폭격은 오히려 역효과

‘이게 뭐야? 이건? 이건 뭐라고 해?’를 연달아 물어보면, 아이 입장에서는 시험처럼 느껴질 수 있다. 말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줄어들 수 있으니, 묻기보다는 같이 놀면서 부모가 먼저 혼잣말처럼 상황을 설명해 주는 쪽이 부담이 적다.

그리고 하나 더. 화면 노출(스마트폰, TV 등)을 줄이는 게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들 들어봤을 텐데, 소아과에서 일반적으로 권하는 방향도 비슷하다. 화면은 일방적인 자극이라 아이가 ‘주고받는 소통’을 연습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전문 상담이나 검사가 필요한 시점은 언제일까

이 부분이 부모 입장에서 가장 판단하기 어렵다. ‘좀 더 기다려 볼까, 아니면 지금 가봐야 할까.’ 일반적으로 소아과에서 좀 더 자세한 평가를 권하는 경우를 정리하면 이렇다.

  • 18개월이 지났는데 의미 있는 단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 경우
  • 24개월이 지났는데 두 단어 조합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 말 외에도 눈 맞춤이 적거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드문 경우
  • 이전에 나왔던 단어가 사라지는 경우(언어 퇴행)
  • 또래와의 상호작용에 관심이 현저히 적은 경우

위 항목에 해당된다고 해서 바로 특정 진단이 내려지는 건 아니다. 다만 조기에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을 시작할수록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기다려 보자’와 ‘확인해 보자’ 사이에서 고민된다면, 확인해 보는 쪽이 마음도 편하다.

영유아 건강검진(생후 4개월부터 만 6세까지 무료로 받는 정기 검진)을 아직 안 받았거나 시기를 놓쳤다면, 거주지 보건소에 문의하면 검진 일정을 안내받을 수 있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과 절차

언어 발달이 걱정되어 좀 더 전문적인 평가를 받고 싶을 때,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흐름은 대략 이렇다.

  1. 소아과 방문 – 먼저 소아과에서 전반적인 발달 상태를 확인한다.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발달 정밀검사를 의뢰하거나 언어 평가를 권하게 된다.
  2. 발달 정밀검사 –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서 ‘심화 평가 권고’를 받은 경우, 정부 지원으로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 검사 비용 지원 여부와 대상 기관은 지역마다 다를 수 있으니, 거주지 보건소나 육아종합지원센터에 확인해 보는 게 좋다.
  3. 언어치료 연결 – 평가 결과에 따라 언어치료가 권고되면, 병원 부설 치료실이나 사설 언어치료센터에서 진행하게 된다. 바우처 제도(발달재활서비스 등)를 통해 치료 비용을 일부 지원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 소득 기준이나 자격 요건은 매년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복지로 또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걸 권한다.

처음 이 과정을 시작하면 대기 기간이 길어 답답할 수 있다. 특히 인기 있는 언어치료 기관은 대기가 몇 달씩 걸리기도 한다. 대기 중에도 위에서 언급한 가정 내 소통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Q. 말이 늦으면 무조건 언어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다. 일시적으로 또래보다 느리다가 자연스럽게 따라잡는 아이도 있다. 다만 전문가 평가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 자체는 큰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일이니, 걱정이 된다면 소아과 상담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하는 편이다.

Q. 이중 언어 환경이면 말이 더 늦을 수 있나요?

이중 언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는 초기에 두 언어가 섞이거나 단어 습득이 살짝 느려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이 발달 지연을 의미하는지 여부는 아이의 전반적인 소통 능력을 함께 봐야 판단할 수 있으므로, 역시 전문가 상담이 가장 정확하다.

Q.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정상’이 나왔는데도 걱정되면 어떻게 하나요?

건강검진은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선별 검사이기 때문에, 검진 결과가 정상이어도 부모가 일상에서 느끼는 걱정이 계속된다면 소아과에 별도로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부모의 관찰은 매우 중요한 정보이므로, ‘검진에서는 괜찮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런 점이 걱정된다’고 구체적으로 말씀해 보시면 도움이 된다.

Q. 언어치료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나요?

발달재활서비스 바우처라는 제도가 있는데, 소득 기준과 대상 아동 요건이 정해져 있다. 구체적인 지원 금액과 자격은 매년 바뀔 수 있으므로 복지로 또는 거주지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에 문의해서 최신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이 글은 일반적인 발달·교육 정보를 정리한 글입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이 다르므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소아과 또는 발달 전문 기관에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받을 수 있는 곳

  • 영유아 발달 정밀검사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안내)
  •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자체별 운영)
  •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central.childcare.go.kr
  • 보건복지상담센터: 국번 없이 129